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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 눈여겨봐야”…당뇨병보다 무서운 합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대표 증상은? [인터뷰]

[인터뷰] 내과 전문의 안재희 원장고혈당 지속되면 미세한 신경 혈관부터 손상돼, 당뇨병 초기에도 많이 발생당뇨병 환자라면 손·발가락 관리에 신경 써야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은 혈당 관리와 올바른 생활 습관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지만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기도 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 모두에서 평생 유병률이 60% 정도로 많은 당뇨병 환자고 고통받고 있다. 내과 전문의 안재희 원장(해누리내과의원)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초기에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사소한 증상도 눈여겨봐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안재희 원장과 함께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내과 전문의 안재희 원장 | 출처: 해누리내과의원

혈당 높아지면 신경으로 가는 혈관 좁아지고 손상돼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으면 혈액 속에 떠다니는 다른 물질들과 결합하는데, 이를 최종당화산물(ages), 다른 말로는 당 독소(glycotoxin)라고 한다. 당 독소가 자주, 지속해서 만들어질수록 혈관 벽에는 염증과 손상이 가해진다. 당뇨 합병증이 ‘혈관의 병’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안재희 원장은 “당뇨병의 신경 합병증은 일반적으로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신경혈관이 좁아져서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심장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 나타나는 것처럼, 신경을 먹여 살리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신경에 손상이 생기는 것. 특히 당뇨병이 있으면 제일 가느다란 혈관부터 망가지는데, 안 원장은 “신경 혈관은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당뇨병 초기에도 신경 합병증이 많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안재희 원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무서운 이유에 대해 ‘당뇨발’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시작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심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손이나 발에 잘 나타나는데, 신경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 상처가 나도 잘 낫지 않게 되고, 신경이 손상되어 감각이 무뎌지면서 발에 상처가 나도 인식하지 못한다. 결국 염증이 뼛속으로 번지는 골수염이 발생해 발이 썩는 상황까지 이르면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라면 손·발가락 감각 눈여겨봐야…무증상인 경우도 있어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안재희 원장은 “가장 흔하게 손가락과 발가락 부위에 저린 느낌이 들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부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안 원장은 “얼굴에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자율신경의 이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소화장애, 땀 분비 이상으로 병원을 찾는 분도 있다”고 다양한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증상에 관해 설명했다.당뇨병 환자라면 손·발가락 감각을 눈여겨봐야 한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증상을 느끼고 조기에 병원을 찾으면 다행이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안재희 원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는 분 중 50% 정도는 증상이 없다고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본인의 증상이 당뇨병으로 인한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미세한 신경 혈관의 이상은 초기에 검사로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신경전도 검사는 미세 신경보다 큰 신경의 이상을 발견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 이처럼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환자의 증상 자각이 진단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안 원장은 “신체와 증상 변화에 대해 정기적으로 주치의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진단받게 되면 환자의 고통을 덜고 족부 궤양으로 인한 절단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진행한다. 안재희 원장은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은 혈당을 조절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안 원장은 고혈당을 막기 위한 생활 습관으로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 섭취, 신경과 혈관의 염증을 호전시키기 위한 채소 중심의 건강한 식단을 가장 먼저 꼽았다. 아울러, 같은 식단을 먹더라도 채소→고기→밥 순으로 먹으면 혈당이 급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스트레스 및 수면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아울러, 평소에 손발을 눈여겨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씻을 때 다친 곳은 없는지 잘 살펴 보고, 씻은 뒤에는 손발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손·발톱을 자를 때도 신중해야 한다. 손·발톱을 깎다가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깎되, 너무 짧게 자르지 않도록 한다. 또 티눈이나 손·발톱 거스러미 등은 함부로 떼어내면 안 된다.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안재희 원장은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당뇨병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바쁘더라도 무엇보다 ‘먹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당뇨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당뇨병을 이미 앓고 있거나 신경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와 혈당 조절, 생활 습관 개선 등의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으므로 크게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